강화도 마니산 비박
2017.9.29~30일 마니산비박(2017년37차)
늦은 오후가 되서야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전날 클라이밍 OB모임에서 술이
과했는지 몸이 천근만근 인지라 갈까말까 몹시 망설여 지고 일기예보상에
저녁 12시를 기해서 비가 내린다는 예보까지 겹처 귀찮이즘이 발동했지만
마니산의 기를 받으러 강화도로 출발한다.
강화도에 있는 대표산군들은 강화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강화지맥이 있고 도상거리는
대략 32km 정도 된다 강화지맥에 속해있는 웬만한 산들은 모두 가보았스나
마니산은 강화지맥에 벗어나 있어 가보질 못했고 우리나라 산중에서 기가 센곳으로 태백산
계룡산,마니산등을 손 꼽을수 있는데 마니산은 그중에서도 정상부에 성화를 봉송하는 첨성단이 있는
민족의 성산으로 풍수전문가들이 우리나라 제1의 생기처로 꼽고 있어 도대체 기가 얼만큼
센곳인가? 궁금증이 더하여 기를 받으러 마니산으로 출동한것이다.
과연 얼만큼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 진다는 것일까?
송정역1번출구로 나와 가운데버스 정거장에서(강화,김포방향) 88번이나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 시외버스 터미널에 하차한다 88번 버스는 일반 버스로 정류소마다
하차하기 때문에 요금이 조금더 들더라도 3000번 직통버스를 타는것이 낫다.
송정역에서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배차간격은 대략20분인데 재수가 좋아
송정역에 내리자마자 바로 탈수 있었다 더군다나 2층버스다 시야가 탁트여
가는네네 즐겁다 나이가 40이 넘은 나이인데 2층 버스 탓다고 좋아하는걸 보니
아직도 나는 철이 들라면 한참 멀었나 보다.
강화도 여행이나 강화도에 속해 있는 모든 부속섬들은 대중교통 이용시 강화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이곳이 기점이되 사방팔방으로 연결된다 강화버스터미널 8번 탑승지가 마니산가는 화도
방면이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등산코스에 맞게 상방리매표소나 함허동천매표소 정수사 매표소에
하차하면 된다 배차시간은 20분간격이며 마니산입구(상방리매표소)-함허동천-정수사 순으로
운행하는데 버스종점인 정수사까지는 대략 45분정도 소모된다.
정수사입구에 내리니 벌써 5시다 정수사입구부터 산행이 시작하는 정수사까지는 1km의 꾸준한
오르막이다 여기서 부터 실질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마니산정상 까지 완만한 오르막인데
암릉구간이 시작되면서 조망이 빵빵 터진다.
암릉구간은 위험한 구간으로 우회하게 되있스나 간만에 바위맛좀 볼라고 암릉구간 으로 넘어갔다
오늘은 노스폐이스 테라45 배낭에 12kg팩킹을 해서 왔는데 일반 박배낭을 메고
이구간으로 들어서면 절대 안된다 배낭이 크면 무게중심 때문에 컨트롤이 안될뿐만
아니라 처음엔 쉽게 보일수 있어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정수사 코스는 일정구간을 통과하면(대략 1시간) 함허동천 방향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만나게
되있는데 여기부터 조망이 대단이 좋다.별다른 기대 안하고 왔는데 상상이상 이다
왼쪽으로 신도,시도,모도,장봉도가 손에 잡힐듯이 보이며 오른쪽으로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섬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스며 암릉의 적당한스릴과
양옆으로 조망이 모두 확보 되기 때문에 가슴이 탁 트인다
서해의 환상적인 낙조와 맞물려 감개가 무량하다
마니산정상 옆에 있는 헬기장을 사이트를 예상하고 올라왔는데 대략 정수사입구부터
2시간이 소모 됫다 오는동안 대체 사이트를 찻아보려고 등로를 벗어나 동분서주했스나
마니산 에서는 정상헬기장을 제외하고는 비박할곳이 마땅치 않다.
정상적인 등반로로 올경우 1시간 반정도 소요될것같다.
암릉구간을 직진돌파하면 몇군데 있긴 하지만 등로가 위험하여 밝힐수가 없다.
정상 헬기장은 데크가 아니라 바닥이 시멘트 이기 때문에 비자립의 텐트는
피칭이 안된다 또한 헬기장이기 때문에 바람에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헬기장옆의 조그만 공간이 있는데 억지로 2인용 텐트 3동을 피칭할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나 첨성단에서 올라오는 하나뿐이 없는등로를 완전이 막게된다.
바람의 방향을 피해 텐트피칭을 끝내니 등산객 하나가 올라왔다 28살의 군인청년
이었는데 의기투합 하게되어 내텐트 안에서 가지고온 음식과 술이 모두 동이날때
까지 마셧다. 한참을 먹다보니 구두약 보다 더 새카만 아기 고양이가 올라와
밥달라 칭얼대어 내가 가지고온 족발을 얼추 반이상 주었다.
사람도 흥겹고 고양이는 오늘이 회식날이다
12시 정도에 잠이 들었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고 날씨가 매우 흐린 관계로
별은 볼수가 없었다 날씨가 맑더라도 도심 불빛의 영향으로 별을 보기 힘든
지형으로 판단된다.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이 올라오는 곳으로 알고있어 7시에 부랴부랴 철수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텐트 철수를 하기가 무섭게 등산객,카메라출사객 들이 몰려 온다.
원래는 상방리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계획을 세웠지만
청년과 같이 함허동천방향으로 하산하고 청년이 가지고온 차에 동승하여
부평근처 순대국집에 막걸리로 하산주를 같이하고 37차 마니산 비박을 마감한다.
대중교통 접근성:7.5점
장점:암릉미,서해전경,낙조,섬풍경
단점:헬기장을 제외하고 텐트칠곳이 없고 매우일찍 철수 해야함,자립식텐트외 설치불가
가을,겨울을 제외하고 첨성단 주변에서 밤새도록 기도를하기 때문에
시끄럽고 무섭다함
총평:여러가지 비박의 저해요소가 매우 많치만 강화도권 최고의 조망
캐츠비 비박지수:7점
정수사 암릉구간
왼쪽부터 신도,시도,모도,장봉도
낙조가 드리워지고 있다
정수사 암릉구간에서 바라본 서해 낙조
오늘은 자립식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솔리드 알파인 X2 텐트를 사용했다
마니산 정상 헬기장의 일출 직전 모습
헬기장 뒷편으론 여명이 밝아오고 바람의 영향으로
텐트가 매우 펄럭인다
마니산 일출시작
등산객에게 부탁한 정상 인증샷
마니계단을 지나 암릉구간이다
적당하게 아기자기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밋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마니산 암릉구간의 전경
추수를 앞둔 벼들이 황금들판을 만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강화시외버스 터미널의 마니산 방향 배차 시간표 대략 20분간격이며
상방리매표소-함허동천-정수사 순으로 하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