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비박종주(먼드래재~작은삼마치)
2019.5.31~6.1일 21회차 (먼드래재~작은 삼마치)
2019.5.1~3일까지 진행했던 운두령~먼드래제에 이어
다음구간을 진행했다
한강기맥은 오지중에 상오지라 교통편이 불편해 접속구간이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데 저번구간때 예상했던 지점까지 가지
못하고 먼드래재로 탈출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머리인
먼드래재로 다시 가려하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동서울터미널-홍천-서석면으로 이동하여 택시를 부르려
했스나 택시가 먼드래재까지 가지않는다 하여 서석면에서
식사를 하고 식당주인에게 수고비를 드리고 먼드래재 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하려 했스나
지도를 유심이 관찰하니 서울역(KTX)-둔내하차 둔내에서
먼드리재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이 시간이나 요금이나
훨씬 득이많아 서울역에서 6시 출발하는 둔내행
KTX를 타고 둔내에서 하차 하였다.
시간은 50분 소모되며 산불피해지역30% 할인받아 9500원
둔내역에서 카카오택시를 불러 먼드래재까지 이동을 하니
요금은 36,000원 산행채비를 끝내고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할수 있었다.
산속으로 진입하자 한강기맥의 거이 모든 구간이 그렇듯이
빽빽한 나무로 둘러쌓여 햇볕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고로 전망이 전혀없다.
기암괴석으로 이름나고 시원한 조망을 자랑하는 아름다운명산
계곡이 깊고 수려한 이름난 명산들이 수두룩 하지만 정맥,기맥,
지맥길은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어드벤처한 재미가 있다.
나 또한 산행초보 시절엔 외이런 아무것도 없는 산을 다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전망좋고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산들이 얼마나 많은데 뭐 줏어 먹으러 저런 산들을 다니나 생각했다.
간혹가다 산행짬밥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을 데리고 정맥이나
지맥길을 맛배기로 데리고 나설떄면 이사람이 얼만큼 불만족하는지
궁시렁 거리는게 느껴진다.
산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정맥,지맥,기맥상의 오지의
산들은 힘들기만하고 볼품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지맥,기맥길은 빵빵터지는 조망이 없고 정상에 변변한
정상석 하나 없이 코팅지 하나 붙어 있는게 전부지만 등산화가
푹푹빠지는 낙옆들과 사람은 한명도 보기힘든 깊은 원시림 속을
거닐다보면 속세와는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머리속을 짖누르던
스트레스도 먼지 날리듯이 날아가 버린다.
지금보다 젊었을때는 여자를 보는 관점이 예쁘고 몸매가
좋거나 돈이 많거나 많이 배웠거나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듯이
눈앞에 아름다움과 단맛보다 투박하더라도 슴슴한
맛을 알아버리게 된것이다.
이름난 명산만 산으로서 의미가 있는것은 아니라 지맥,기맥
지맥상의 이름없는 산도 산의로서의 존재가치가 있고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움과 수줍음이 있다 그 존재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산을 타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오롯이 있다.
먼드래재에서 오늘 최고봉인 수리봉까지는 쉴새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인 빨래판 구간이며 난이도가 상당하다
등로상으로 한방향이기 때문에 크게 알바할 구간은 없다.
주의할 구간이 세군데 있는데 수리봉을 지나 발교산 갈림길에서
지맥길은 우틀이며 927봉 능선갈림길에서 좌틀이다 능선분기
삼거리에서 기맥길은 좌틀이다 이세곳만 주의하면 된다
수리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고저도가 거이 없어 등로가 평이하다
숲길을 거닐다 등로에 더덕이 하나 보이길레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더덕을 채취했다 10여분을 캐니 자잘한 것은 냅두고 20여
뿌리이상 채취했다 더덕군락지로 마음먹고 채취한다면 1시간에
100뿌리 이상 가능한 곳이지만 가야할길이 멀어 저녁에 먹을
20여뿌리와 잔대하나만 채취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먼드래재에서 진지리고개까지 오는동안 전망은 전혀 없스며
숲또한 처음부터 똑같다 이렇게 특이사항없이 똑같은 숲은
처음이다 똑같은 스티커를 연속해서 붙여논 기분이다.
진지리고개에는 도착하니 하늘이 뻥터지며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 커다란 평상이 있다 쉬기도 좋고 비박하기도 좋다.
여기에서 화방고개 까지 산길로가는 오리지날 한강기맥 마루금이 있고
조금더 멀더라도 임도로 가는길이 있는데 무조건 임도로 가길 추천한다
이유는 진지리고개에서 올라가는 구간이 흙먼지 풀풀 날리고
실질적으로 올라가서 화방고개까지 내려가는 구간까지
보이는게 전혀없다 .
반면에 임도로 가는구간은 거리상으로는 조금 멀지만
난이도로는 둘레길 수준으로 훨씬 편하고 화방고개까지
빵빵 터지는 멋진조망을 자랑한다.
이번에 1박2일동안 걸어오면서 이구간이 조망이 가장 좋았다
자생하는 나무를 살펴보니 봄엔는 두릅이 지천 일것 같고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 신나게 따먹었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8시간 안팍 걸어왔기 때문에 갈증도 나고
당도 떨어졌기 때문에 아주 입술이 부르트도록 신나게 오디를
배부를 정도로 따먹었다.
임도가 끝나면 길건너편에 화방약수터가 있다 화방약수터
오르막으로 50여미터 올라가면 민가가 있고 건너편에는
화방고개라는 표지석이 있다 등로는 민가를 지나 올라가야 한다.
먼드리재부터 화방약수터까지 거리상으로 15km 지만 걸리는
시간은 만만치 않다 보통 이정도 거리면 시간당 2km씩 계산해
7~8시간이면 끊을수 있지만 9시간 남짓 걸린듯하다.
약수터에서 등산도중 캔더덕을 씻고 물도 보충한다 화방고개
임도에서 비박을 하면 물이 확보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씻을수도
있고 물을 자유롭게 쓸수 있지만 다음날 갈거리가 길어지고 아직도
해가 지려면 두시간 정도 남았기 때문에 고생스럽더라도
물을 각자 3리터씩 보충해서 길을 나섯다.
가본적은 없는 길이지만 지도상에 등고선이 완만하여
설마 두시간 가는동안 텐트한동 칠공간이 없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한시간 정도를 부지런이 걸었는데
텐트칠 공간은 나오지 않고 서서이 땅거미가 내려앉아
조바심이 일기 시작했다.
나의 잠자리는 식스문디자인 쉘터 파트너의 잠자리는
해먹에 타프조합이기 때문에 많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고
해먹을 걸만한 나무 두그루만 있스면 되기 때문에 공간이
쉽게 나올꺼 같으면서도 판판한 자리와 오늘 너무나도
화창한 날이라 별이 보일만한 하늘이 터진장소를 고르려 하니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 시키는 그런 자리는 만나기 쉽지 않았다.
결국 등로가운데 조금 완만한 지형에 있어 쉘터한동을 간신이
올릴수 있었다 훈제삼겹살과 훈제오리를 구워 낮에캔 더덕을
넣은 소주를 마시니 피곤에 엉킨몸이 실타래처럼 풀어진다.
지난주 축령단맥 종주비박시에는 반팔티를 입고 있어도
그닥 추운지를 몰랏스나 강원도 산골답게 우모복을
입고있는 상체는 그런대로 괜찮았스나 하체는 으실했다
체감온도상 대략8도 정도되는 날씨 였다.
17km 을 걸어와서 인지 허기가 가시고 술한잔 들어가니
취기가 몰려와 금세 잠이 들었다.
이른시각인 9시에 잠에 들어서 3시에 기상했다 침낭 안이
포근하여 30분을 버둥대다가 채비를 하고 4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간만에 새벽산행을 한다.
635 헬기장을 지나는데 잡목이 무성하다 처음에 이지점을
비박사이트로 예상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잡목이 무성하여
비박이 불가능하다.
헬기장을 지나면 산불감시탑을 지나게 되고 군부대 철조망을
오른쪽으로 끼고 기맥길은 계속된다.
산행중 군부대 철조망을 끼고 도는길은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아 짜증나기 일수 이지만 오늘은 동틀녁의
어스름과 맞물려 신비롭기 그지없다.
먹방골임도를 만나기전까지 부드러운 소나무숲길이 계속되며
임도가 보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양쪽으로 시그널이 붙여있기
때문에 알바하기 좋은 곳이다 기맥길은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이다
이곳에 도착하기전 화장실이 급하여 파트너인 승현에게
사브작사브작 먼저가라고 등을 떠밀었스나 먹방골 임도에
도착하니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등로파악에 있어서는 나보다 한수위인 그가 갈림길에서 알바를
하여 먹방골임도에 내가 먼저 도착한 것이다.
10여분을 지나서 도착하고 둘이 만나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식수를 구하기 위해 내려갔다 1.1km을 내려가야 졸졸 흘러가는
시냇물을 만날수있다 이곳에서 취수해서 아침겸 점심으로 저녁에
남은 훈제삼겹살과 라면 전투식량으로 허기를 체운다.
허기를 체우고 내려온길을 다시 되돌아 올라가려하니 지랄이다
먹방골임도부터 작은 삼마치까지는 4.4km 특별이 어려운 구간은
없다 원래 삼마치 까지 진행을 하려 했스나 작은삼마치에서
삼마치까지 9.4km로 서울로 돌아가는 차편이 걱정되 작은 삼마치
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작은삼마치에서 진평교까지 평지로 대략 40~50여분을
걸어가야하며 오디가 지천에 열려있다.
진평교까지 걸어가면 택시호출이 가능하고 홍천터미널 까지는
15000원 요금이 나온다 터미널근처 막국수집에서 막국수를 먹고
호박사우나에서 지친피로를 깨끗이 씻어내고 서울행 버스에(7400원)
몸을 실으며 21회차 비박을 마친다.
이번 구간까지 2박3일 두번 1박2일 한번 한강기맥을 비박종주하며
110여 km을 걸어왔다.
먼드래재
정맥,지맥길을 거릴때는 보통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사람을 한명도 보기 힘들다
보편적으로 가장 허름한 옷을 입고 산에 다니며 날머리로 나올때쯤이면 거지꼴이다
전망바위로 진지리 고개가기 전까지 유일하게 전망 터지는곳이다
지맥길을 이곳에서 되돌아 내려와 급우틀한다
들머리부터 날머리까지 보이는것 전혀없고
거이 이런 모습이 똑같이 20시간 연속된다
그냥 때묻지 않은 숲이라 생각하면됨
한강기맥의 초라한 정상표식
진지리고개에서 처음으로 하늘이 열린다
파트너 승현
진지리고개에는 산불감시초소와 평상이 있어 잠시쉬어가기 좋다
정통 마루금보다 임도를 따라 가는것이 훨씬 조망이 좋고 힘도 덜든다
오리지날 마루금으로 가면 이와같은 멋진하늘과 지나온길을 볼수없다
지나온 한강기맥의 마루금
임도로 가야하는 이유...
진지리고개까지 대략 8시간정도 소모 된거 같은데
임도를 거릴며 오디를 실컷 따먹으니 떨어졌던 당이 충전됨
한강기맥길은 사람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 곳이라 더덕이 발에 체인다
10여분 잠깐 캣는데 20여뿌리이상 고랭지 배추밭처럼 더덕이 널렷스나
갈길이 바뻐 손맛만 보구 캐다 말았다
화방고개
이정석을 보구 건너편 민가로 길이 없는듯한 곳이
정확한 마루금으로 올바르게 가고 있는것이다
올바르게 가고 있는 캐츠비
올바르게 올라가 쉬고 있는 캐츠비
덕구산 가기전 여명이 밝아오는 모습으로 기억된다
응곡산
새마포산악회에서 표지를 만들었다
이상하고 사람들이 안가는 오지에 오를때마다 보는 새마포산악회,
배창남과 그일행들,서래야 박건형의 시그널
알바주의
응곡산을 지나고 517봉을 지나 하늘이 터지고 먹방골임도가
보이는 지점이 나타나며 갈림길이있다 지맥길은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이다
지나온 세월을 말해주는 소삼마치 이정석
산에 뚱딴지 같이 시메트로 만든 탱크가 있다
여기부터 택시콜이 가능한 진평교까지는 평지로
40~50 정도 소모되며 홍천터미널까지 15000원 소모된다